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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아트페어, 동네여관에 '예술'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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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옐로우 게스트하우스, 동성장, 대동호텔, 비아아트 등에서 제주아트페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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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아트 페어 비아아트 전


“오래됐다고 해서 버려지는 것이 많은 요즘, 우리가 생활하는 의외의 공간 속에서 ‘훅’ 들어온 예술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활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박은희 제주아트페어 대표)

제주 동네여관들이 빈티지한 감성이 느껴지는 예술품 전시‧판매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제주아트페어 운영위원회(대표 박은희)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제주시 동문시장 근방 샛물골여관길에 위치한 옐로우 게스트하우스, 동성장, 대동호텔, 비아아트 등에서 ‘제5회 제주 아트페어’를 열고 있다.

올해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중‧일 50여 명의 작가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방과 휴게실 등을 활용해 자신의 작품을 자유롭게 전시해놓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청년작가로 참여한 중앙대학교 미술 전공자 장정임씨(27‧여)와 우하남씨(27‧남)는 “갤러리에 전시를 하면 딱딱한 공간이 있을 뿐인데 이곳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구도와 설치에서 제약 없이 전시할 수 있어 좋다”며 “관객들은 작품이 자신의 집에 걸렸을 때 어떤 느낌일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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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호텔 305호실에서 작품 전시하고 있는 박소현씨(좌)와 김가을씨(우)


대동호텔 305호실에서 물과 분수, 야광물질로 완성한 산수화 등 알록달록한 동양화를 전시하고 있는 박소현씨(27‧여)와 김가을씨(33‧여)는 “사실 동양화에도 분채와 석채처럼 자연에서 얻은 예쁜 물감이 많다”며 “어떤 도구와 기법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동양화의 영역은 얼마든지 뻗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306호실에서 향불로 쌀알을 새긴 설치미술을 전시 중인 일본 작가 카즈사 아베씨(34‧여)는 “제주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됐다”며 “불교 테마작이라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적게 받은 반면 한국 관객들은 적극적으로 제 작품을 관람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5층 휴게실에는 해프닝 예술가 이상홍씨가(서울) 테이블을 놓고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이 씨와 1시간 동안 대화를 하게 되고 대화 후 비물질이었던 ‘대화’를 물질로 환산한다면 구매할 것인지 묻는다. 또 이 씨의 작품 속 원하는 부위를 ‘고기’ 자르듯 잘라서 소장할 수도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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